詩..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폴레트켈리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8-10-28 16:59:00    조회: 4,640회    댓글: 0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내 생일도 아니었고 뭐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어젯밤 우리는 처음으로 말다툼을 했답니다.
그는 잔인한 말들을 수도 없이 쏟아 부었고 나는 상처를 많이 받았지요.
하지만 나는 그가 미안해하고 있고 그의 말들이 진심이 아니었다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내게 꽃을 보내왔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무슨 기념일이라거나 뭐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어젯밤 남편은 나를 벽에 밀쳐놓고 목을 조르기 시작했어요.
정말 악몽 같았지만 아무리 끔찍한 악몽도 깨어나면 현실이
아닌 걸 알게 되는 거잖아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발렌타인데이도 아니었고 뭐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어젯밤 그는 나를 때리면서 죽이겠다고 위협했어요.
화장도 긴 팔 소매 옷도 이번에는 그 멍과 상처를 가려주지 못했어요.
나는 오늘 일도 못나갔답니다.
누구도 알아차리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나는 그가 미안해하고 있는 걸 알아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내게 꽃을 보내 왔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어머니날도 아니었고 뭐 특별한 날도 아니었는데 말이지요.
어젯밤 남편은 나를 또 때렸고 이번엔 다른 그 어떤 때 보다 훨씬 더 끔찍했어요.
만일 내가 그를 떠난다면 난 어떻게 될까요?
아이들은 또 어떻게 보살펴야 하고 또 돈은요?
나는 그가 무서웠어요, 너무 무서워서 차마 떠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남편도 미안해하고 있는 게 틀림없어요.
왜냐하면 그가 오늘 내게 꽃을 보내왔거든요.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
오늘이 바로 내 장례식 날 이거든요.
어젯밤 남편은 드디어 나를 죽이고 말았어요-나는 죽도록 맞았답니다.
만일 내가 조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그를 떠나기만 했더라면.....
하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지요.

그래서 나는 오늘 꽃을 받았어요.....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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