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다음에 소설 연재한다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8-10-23 09:14:00    조회: 4,840회    댓글: 0
  [단독] 공지영, 다음에 소설 연재한다
기사입력 2008-10-22 08:05 |최종수정2008-10-22 10:05 

 
[한겨레] 장편소설 ‘도가니’ 내달부터…청각장애인학교 성폭력 소재

소설가 공지영씨가 인터넷 포털 다음에 장편소설을 연재한다.

공씨는 ‘도가니’라는 제목의 장편소설을 다음달부터 6개월 예정으로 다음에 연재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도가니’는 청각장애인학교에서 지속적으로 벌어진 집단 성폭력의 수습 과정을 소재로 삼는 소설이에요. 사건이 발각되고 조사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사건에 연루된 상류층이 담합해서 사건을 덮으려 하자 그에 맞서 진실을 밝혀 내고자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가난한데다 장애를 지닌 피해자를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철저히 짓밟는 거죠. 부끄러움을 모르는 상류층의 담합과 결탁을 고발하려 합니다.”

제목 ‘도가니’는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희곡 에서 따왔다. ‘세일럼의 마녀들’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17세기 말 미국에서 벌어진 마녀사냥에 빗대어 1950년대 미국을 휩쓴 매카시즘의 광기를 고발한 작품이다.

“밀러의 희곡에서처럼, 개인 차원에서 도덕적 결함을 지닌 이가 공적 고발을 할 수는 없는 것인가 하는 문제도 아울러 따져 보려 합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 고발 사건을 연상할 수도 있겠죠.”

소설 ‘도가니’의 무대가 ‘무진’이라는 가상 도시로 설정된다는 점도 흥미롭다.

“제 소설 배경인 ‘무진’은 바닷가의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유구한 전통만큼 보수적인 동시에 민주화 투쟁의 성지이기도 한 이중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광주와 마산을 합쳐 놓은 곳이라고나 할까요? 보수성과 민주화 투쟁의 역사라는 두 가지 측면이 소설 속에서 서로 충돌하도록 했습니다.”

‘무진’은 물론 김승옥의 단편 <무진기행>의 그 ‘무진’이다.

“김승옥의 소설에서 이 도시를 상징하는 안개는 1960년대 당시 우리 사회의 출구 없는 답답함을 상징하는 장치였습니다. 제 소설에서도 김승옥의 소설에 묘사된 안개를 인용하면서 그것을 지금 우리 시대에 대한 상징으로 삼고자 합니다. 우리 문학의 지도에 등재된 가상의 도시를 제 소설을 통해 이어 간다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겠다 싶어요.”

공지영씨의 ‘도가니’ 연재는 인터넷이 기성 작가의 소설 연재 공간으로 확고히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박범신씨의 <촐라체>와 황석영씨의 <개밥바라기별>이 인터넷 포털 네이버 연재를 거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지금도 정이현씨가 인터넷 교보문고 사이트에 ‘너는 모른다’라는 제목의 추리소설을 연재하고 있다. 다음에는 공씨의 작품과 함께 젊은 작가 이기호씨의 장편소설과 브라질 작가 파울루 코엘류의 산문도 연재된다.

한편 공지영씨는 인물 이야기를 통해 성서를 쉽게 풀어 쓴 ‘어린이 성서’ 시리즈를 연속적으로 내기로 하고 1차분 10권을 최근 탈고했다고 밝혔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