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3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2017.04.03.

작성자: 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7-04-21 17:35:20    조회: 859회    댓글: 0
발언 3 :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고진달래(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유명 연예인의 이름을 밝히지 못하는 것이 매우 유감스럽기는 하지만, 그 유명연예인이 단 그 한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나마 이름을 호명하지 않고 ‘유명 연예인’으로 호칭을 해도 억울하지 않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고진달래입니다.

한명의 가해자에게 4명의 성폭력 피해자가 있음에도 가해자는 무죄가 되었고,
오히려 피해자가 무고혐의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상담소에서는 한동안 한숨이 오고 갔습니다. 할말을 잃었습니다.

이 문제는 성매매 업소에서 일어난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사건은 왜 성립될 수 없는가를 묻게 합니다.

성매매 업소 안에서는 성폭력이 일어날 수 없다는 전제가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업소를 찾는 남자들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업소에서 늘상 여성들은 몸이 만져지고 질펀한 농담이 오고가고, 그 앞에서 유사성행위가 일어납니다.
합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여성의 몸을 만져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업소 여성들이면 언제든 만져도 된다는 남성들의 집단적인 합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회에서는 불행하게도 성매매를 전제한 돈을 받은 순간
여성이 받은 성추행/성폭력의 피해는
순식간에 성매매를 한 행위자가 되어 여성들이 조사를 받아야하는 입장이 되어버립니다.

성폭력 사건의 구성요건 중 하나인
항거불능 상태임을 입증해야하는 일은
성매매 과정 안에서는 설명해내기 어려운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테이블비를 책임지며 매상을 올려야하는 입장에서 여성들은 '웃음'을 함께 팔아야합니다.

구매남자들의 폭력이나 성폭력의 아슬아슬한 순간에서도 웃으면서 거절해야하고,
이 진상들이 깽판을 치지 않도록 살살 달래가면서, 혹은 깽판을 치고 나서도 마무리를 잘해야한다는
업주나 매니저들의 눈치를 받으며
손님들에게 정중하게 배웅을 하는 경우는 이곳에서는 흔한 일입니다.
이런 상황을 근거로 구매남자들은 여자도 즐겼고 좋아했고 합의한/거래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합니다.

항거불능을 입증할 수 없는 사각지대에 그녀들은 있습니다.
설혹 항거 불능한 상태인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 하더라도 법은 여성에게 되묻습니다.
성폭행을 당했으면 왜 나와서 도움을 구하지 않았냐고..
잔인한 질문입니다.
밖에는 그들의 친구들이 앉아있고, 룸 밖에는 매상을 올리라고 압박하는 업주가 있습니다.

 과연 누가 여성들을 도와줬을까요?

유명 연예인 사건은
실제 성매매 여성들의 법률 지원을 하는 현장단체에서는 타격을 받습니다.

여러 증거와 정황과 여러 명의 피해자가 있는 명백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성폭력 사건의 피해는 사라지고
성매매 행위자로 여성들이 조사받게 될 때
여성들이 겪는 심리적인 타격은 말할수 없을만큼 큽니다.
여성들이 겪는 타격을 보았기 때문에
활동가들 역시 법률 지원을 할 때
여성들에게 불리하게 될 상황들을 미리 걱정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명연예인 성폭력 사건의
이 판결은 여전히 말하지 못하고 드러내지 못한 업소에서
일어나고 있는 많은 피해들을
수면 아래로 묻어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카페. [참고-기자회견 발언문] 유명연예인 박00 성폭력 사건 기자회견 발언문. 2017.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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