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 착취ㆍ성폭력 시달린다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10-02-23 12:00:00    조회: 4,213회    댓글: 0
  탈북여성 착취ㆍ성폭력 시달린다 

인권위 하나원 입소자 설문…
“탈북후 제3국 수용때 학대 가장 힘들어”
탈북여성이 북한을 벗어난 뒤에도 극심한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경을 넘거나 정착하는 과정에서 성적 요구를 받은 적도 적지 않아 충격을 주고 있다. 탈북여성의 인권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2일 지난해 탈북여성 26명과 하나원 여성 입소자 248명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면접 및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기관이 탈북여성의 인권 침해 실태를 구체적으로 조사해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9.8%가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뇌물이나 성적 대가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고 중국으로 탈북해 직업을 가진 뒤에도 ‘임금을 받았으나 적게 받았다’는 답변이 20.2%를 차지했다. ‘전혀 받지 못했다’는 답변도 6%에 이르렀다.
돈이나 성적인 요구를 받았다는 답변도 6%를 차지했다. 인권위는 “북한 여성이 경제활동에 내몰리고 이를 피해 탈북을 강행하면서 이들의 불안전한 지위를 악용하는 각종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캄보디아, 몽골 등 제3국을 통해 한국으로 들어온 여성은 수용소에 머문 시기를 가장 힘든 경험으로 꼽았다. 인권위는 “탈북여성이 수용소에서 이유없이 폭력에 시달리거나 화장실 이용마저 통제당하는 등 기본적인 인격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를 두고 탈북한 탈북여성 역시 극심한 죄책감에 시달리고 성폭력, 인신매매 등을 경험하면서 입는 정신적 상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인권위는 덧붙였다.
북한 내에서 겪는 남녀 차별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남편이 폭력을 가할 때 ‘그냥 맞고 참는다’는 답변이 58.1%로 많았다. 반면 ‘법적으로 해결한다’는 답변은 9.2%에 그쳤다. 북한 내 직장이나 조직 생활에서 입당, 편의의 대가로 성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있다는 답변도 31.9%에 이르렀다. 북한에서 피임을 할 때 여성이 한다는 답변도 71%를 차지했다. 인권위는 “북한 사회 내에서도 남녀차별이 심각한데 탈북 과정에서 또다시 여성이 착취와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경험이 한국에 입국한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질병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권위는 “한국정부와 국제사회가 탈북여성이 억압을 피해 북한을 벗어날 수밖에 없었던 ‘국제적 난민’임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며 “탈북여성이 자존심을 되찾고 사회적 주체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 사회 차원의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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