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아동성폭력 인식 넓혔다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9-12-11 13:45:00    조회: 4,493회    댓글: 0
  조두순 사건, 아동성폭력 인식 넓혔다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다른기사보기 
 
지난 10월 A(10)양은 이른바  '조두순 사건 '에 관한 뉴스를 보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이 과정에서 A양이 유치원에 다닐 때 집 근처 골목길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는 당시 A양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고 협박했다. A양은 이 사실을 감추었고 잊었는데,  '나영이 '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공황장애를 일으킨 것이었다.

하지만 A양은 이를 계기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고, 현재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 가고 있다. A양 어머니는 상담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A양의 회복을 돕고 있다. 모녀는 조만간 상담 기관에서 함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성폭력 사건 당시 너무 어렸던 탓에 사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혹은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던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이  '나영이 '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 '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상처 치유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범죄 해당 여부 상담기관 문의 10~20% 늘어

자녀 이상행동 즉시 확인… 관련 책자도 불티

10일 지난 8월 개소한 해바라기아동센터에 따르면  '조두순 사건 '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0월 이후 학부모와 학교 등으로부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문의전화가 10~20% 가량 증가했다. 부산성폭력상담센터의 경우에도 지난 10월의 전화문의와 상담 건수가 7~9월에 비해 배가량 늘었다. 센터를 통해 성폭력 상담을 시작한 피해자가 7월에는 49명, 8월에는 58명, 9월에는 47명에 그쳤으나 10월에는 92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화 문의의 주요 내용은  '내가 당한 경험도 성폭력인가 '  '법적 처벌이 가능한가 ' 하는 것들에 관한 것이다. 부산성폭력상담센터 관계자는  " '조두순 사건 '처럼 성폭력 사건이 사회문제화 하면 피해자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피해를 재인식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치유를 위해 상담기관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며  "자신의 경험이 성폭력에 해당하는지 등에 관한 문의나 상담도 배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 전했다.

성폭력에 관한 사회 전반의 인식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 장은진 부소장은  "부모들이 과거에는 아이들의 이상행동을 목격하더라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고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각 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폭력을 당한 게 아니냐고 묻고 있으며, 이러한 문의 전화가 10월 이후 20%가량 늘었다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가 마트 문화센터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학부모용 성폭력 대응 매뉴얼 책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까지는 인터넷 주문이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보육시설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인터넷 배달 주문이 10여 건에 이르고 있다.

장은진 부소장은  "아이들이 갑자기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성기나 항문 주변의 통증과 가려움을 호소하거나, 인형으로 성행위를 흉내 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성폭력 피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며  "이런 경우 보호자가 혼자 해결하려고 나서기보다는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효과적이다 "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지난 10월 A(10)양은 이른바  '조두순 사건 '에 관한 뉴스를 보던 중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로 실려 갔다. 이 과정에서 A양이 유치원에 다닐 때 집 근처 골목길에서 모르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는 당시 A양에게  "부모에게 알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고 협박했다. A양은 이 사실을 감추었고 잊었는데,  '나영이 '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면서 끔찍했던 기억이 되살아나 공황장애를 일으킨 것이었다.

하지만 A양은 이를 계기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됐고, 현재 조금씩 상처를 극복해 가고 있다. A양 어머니는 상담 기관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적극적으로 A양의 회복을 돕고 있다. 모녀는 조만간 상담 기관에서 함께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성폭력 사건 당시 너무 어렸던 탓에 사안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거나, 혹은 피해 사실을 숨기고 있던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이  '나영이 '를 잔인하게 성폭행한  '조두순 사건 '을 계기로 적극적으로 상처 치유에 나서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범죄 해당 여부 상담기관 문의 10~20% 늘어

자녀 이상행동 즉시 확인… 관련 책자도 불티

10일 지난 8월 개소한 해바라기아동센터에 따르면  '조두순 사건 '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지난 10월 이후 학부모와 학교 등으로부터의 아동성폭력 관련 문의전화가 10~20% 가량 증가했다. 부산성폭력상담센터의 경우에도 지난 10월의 전화문의와 상담 건수가 7~9월에 비해 배가량 늘었다. 센터를 통해 성폭력 상담을 시작한 피해자가 7월에는 49명, 8월에는 58명, 9월에는 47명에 그쳤으나 10월에는 92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화 문의의 주요 내용은  '내가 당한 경험도 성폭력인가 '  '법적 처벌이 가능한가 ' 하는 것들에 관한 것이다. 부산성폭력상담센터 관계자는  " '조두순 사건 '처럼 성폭력 사건이 사회문제화 하면 피해자들이 어린 시절에 겪었던 피해를 재인식하게 되고, 나아가 자기 치유를 위해 상담기관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 "며  "자신의 경험이 성폭력에 해당하는지 등에 관한 문의나 상담도 배로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고 전했다.

성폭력에 관한 사회 전반의 인식도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 장은진 부소장은  "부모들이 과거에는 아이들의 이상행동을 목격하더라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부모들이 아이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고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각 센터에 전화를 걸어 성폭력을 당한 게 아니냐고 묻고 있으며, 이러한 문의 전화가 10월 이후 20%가량 늘었다 "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해바라기아동센터가 마트 문화센터 등을 통해 무료로 배포하는 학부모용 성폭력 대응 매뉴얼 책자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까지는 인터넷 주문이 단 한 건도 없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보육시설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인터넷 배달 주문이 10여 건에 이르고 있다.

장은진 부소장은  "아이들이 갑자기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성기나 항문 주변의 통증과 가려움을 호소하거나, 인형으로 성행위를 흉내 내는 등 이상 행동을 보이면 성폭력 피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며  "이런 경우 보호자가 혼자 해결하려고 나서기보다는 전문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게 효과적이다 "고 말했다.

성화선 기자 s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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