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떡 주무르듯 한 떡집 아들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9-09-07 11:13:00    조회: 4,518회    댓글: 0
  여성들 떡 주무르듯 한 떡집 아들

재미교포로 행세하며 8개월 새 젊은 여성 60여명을 농락한 4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보통 체격에 잘생긴 건 아니고 길 가다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이었어요. " 김모(41)에 대해 서울종암서 담당형사는  " '카사노바 ' 타입은 아니었다 "고 했다. 그는 어떻게 8개월 동안 64명의 여성을 농락할 수 있었을까?

김씨의 주무대는 4∼5년 전부터 등장하기 시작한 인터넷의 한  '역할 대행 ' 사이트였다. 결혼식장 하객부터 술 친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역할 대행 알바 '를 주선해 준다는 사이트다.

김씨의  '비결 '은 특별할 것도 없었다. 여성 회원들의 사진을 보고 자신의 취향대로 마음에 드는 여성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낸 뒤 답장이 오면  '만나자 '며 작업을 거는 식이었다.

9800원을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하면 12일 동안 여성 회원들의 사진과 전화번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잠시 귀국한 명문대 영문과 출신의 재미교포 "라고 자신의 신분을 속인 뒤 여성들을 유혹했다.

그는 재미교포 출신은 아니었지만 서울의 명문 사립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직장에 다니던 그는 회사가 부도나자 서울 광진구에서 부모의 떡집을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다. 아내와 별거 중이던 김씨는 부모와 한집에 살고 있다.

김씨는 상대 여성들의 얼굴이 예쁘고 자기 마음에 들 경우 한 번 만나는 데 500만원, 키가 작다 싶으면 한 달 만나줄 때 300만원을 주겠다고 꾀었다. 그는 상대 여성들이  "왜 돈을 주지 않느냐 "고 하는 순간 연락을 끊고 일절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는 상대 여성들에게 약속했던 돈을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올 1월 7일부터 8월 28일까지 김씨가 만난 여성은 모두 64명으로, 1주일에 2명꼴이었다. 대학생, 회사원, 옷가게 점원 등의 직업을 가진 이들은 모두 19∼27세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그는 이들을 시내 모텔로 데려간 뒤  "영화나 보자 "며 노트북 컴퓨터를 켜놓았다. 노트북에 내장된 카메라로 동영상이 촬영되고 있는 것을 상대 여성들은 몰랐다. 김씨는 64명 여성들과의 성관계 장면을 몰래 찍어 날짜와 이름별로 저장해뒀다. 그는 경찰에서  "나중에 혼자 보고 싶어 동영상을 찍어 뒀다 "고 진술했다고 한다.

김씨는 그전까지 성폭력 관련 전과가 없었다. 한 형사는  "김씨가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시킬 배포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고 했다. 김씨가 동영상을 유출시킨 것은 딱 한 번이었다. 성관계 뒤 마음에 들었던 A(20)씨가 만나주지 않자 A씨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전송해 협박했던 것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처음 한두 번  '먹튀 '를 하고도 별다른 이상이 없자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동영상을 찍었다 "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두 달 동안 김씨가 만난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새 여성을 만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점차 줄어들었다.

김근배 팀장은  "64명 중 누구도 신고를 할 생각을 하지 못한 것은 동영상 촬영 사실을 몰랐기 때문 "이라며  "단순히 돈을 떼였다고 생각한 여성들이  '재수가 없었다 '고 여기고 넘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고 했다.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음에도 김씨를 처벌할 수 있는 것일까? 김 팀장은  "합의하에 만난 건 사실이지만 상대 여성들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촬영한 것은 성폭력 특별법에 저촉된다 "고 했다.

64명 중 경찰 조사에 응한 여성은 6명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신분 노출을 꺼려 조사에 응하지 않거나 연락이 아예 닿지 않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유해정보팀에 따르면 우후죽순처럼 번지고 있는 역할 대행 사이트를 단속할 근거는 없다. 최은희 팀장은  "당사자들끼리 쪽지나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루어지는 성매매 거래에는 우리가 관여할 수 없다 "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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