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이 키우는 청소년성매매

작성자: 최고관리자님    작성일시: 작성일2009-07-24 09:12:00    조회: 4,705회    댓글: 0
  13~14세 성매매 2년새 32% 증가 … 전담기구 없이 방치

성인보다 자활효과 높아 보호시설 등 지원 시급

경기 침체, 가정불화 등의 이유로 집을 나온 청소년들이 성매매로 빠지는 경우가 많아 청소년 성매매가 다시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인 관심이나 지원은 성인 성매매 근절에 집중돼 있어 청소년 성매매 근절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해 3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이전 1000명대에 비해 2006년 700명대로 성매매 청소년의 수가 급감했으나 2006년 이후 감소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19세 이하의 청소년 중에서 13~14세 청소년의 성매매는 2006년 88명에서 2007년 112명, 2008년 118명(추산)으로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사이버 상에서 유해문화가 형성돼 인터넷에서 쉽게 거래가 이루어져 청소년 성매매의 발생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설 떠나도 자립하게끔 직업, 주거 지원 절실 = 성매매 청소년들을 돌보고 있는 한 시설의 관계자는 “성인 시설에 비해 청소년 시설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에서 지원금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액수로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 시설의 경우 사회복지사, 조리사, 회계담당 등 5~6명의 직원이 10명 안팎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몇 명 되지도 않는 아이들을 돌보는 데 저렇게 많은 인원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 하나를 돌보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시설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쉽게 마음을 잡지 못하기 때문에 탈선의 유혹이 여전히 남아 있어 사회복지사가 아이를 따라 학교나 학원 등에 함께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에게 컴퓨터, 조리, 공예 학원 등에 보내 생계를 꾸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며 “또 19세가 돼 시설을 나가게 되면 지낼 곳도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직장, 집 등을 모두 지원해줘야 진정한 의미의 탈 성매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관심과 투자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현재 이 시설은 정부의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지만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설 관계자는 “청소년의 경우 특히 정서적으로 아주 민감한 나이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신변 보호를 위해 사람들에게 시설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수가 없고 사회적인 인식도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서는 편견이 더 심해 후원금을 모금하는 데도 애로사항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청소년 성매매 시설이라는 이름이 가지는 부정적인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앞으로는 센터 이름에서 성매매라는 단어를 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청소년 성매매 막아야 성인 성매매로 가는 것 막을 수 있어 = 여성인권기관 관계자는 “예전에는 청소년보호위원회가 독립기관으로 있었으나 현재 보건복지가족부 산하로 들어가면서 아무래도 청소년 성매매 자체에 대한 관심이나 지원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면서 “또 여성단체들도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성인 성매매에 관심을 더 갖고 있어 청소년 성매매에 대해 소홀한 부분이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의 경우 성인에 비해 비교적 탈선의 기간이 짧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인 후유증이 덜해 자활의 효과가 더 큰 편”이라며 “대다수 성매매여성들이 청소년 시기에 성매매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청소년의 성매매 근절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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